이란, 애플 앱 삭제 조치에 강력 반발…"법적 대응"

애플이 미국 정부의 대이란 제재에 부응하기 위해 이란 앱스토어에서 인기 모바일 앱을 폐쇄한 것과 관련해 이란 정부와 누리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모하마드 자바드 어자리자흐로미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애플은 이란 소비자들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이번 조치에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애플은 이란 스마트폰 시장의 11%를 점유하고 있다"면서 "정보통신은 인간의 삶을 보다 안락하게 하는 목적으로 사용 돼야지 국가 간 차별을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애플이 최근 폐쇄한 앱은 아마존과 유사한 쇼핑 앱 '디지칼라'와 '바밀로' 등 10개 이상입니다.

미국은 지난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핵 합의에 따라 이란이 핵 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항공 등의 분야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지만, 미국 기업이나 개인은 아직 이란과 교역할 수 없습니다.

애플은 앱 운영업체들에 대해 "미국 제재 규정에 따르면 앱스토어는 미국 정부로부터 교역금지 조치를 받은 특정 국가와 연결된 앱을 올리거나 배포 또는 거래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누리꾼 4천5백여 명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에게 애플 고객의 권리를 인정해 달라는 내용의 온라인 청원서에 서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