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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오클랜드 신사옥 포기…"재정상태 강화 위해"

우버가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짓기로 했던 글로벌 본부 건설 계획(업타운 스테이션 프로젝트)을 백지화했다.

우버 대변인은 26일 "장기적으로 운전자와 탑승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재정상태를 강화하기 위해 '업타운 스테이션'에 대한 몇 가지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옵션에는 매각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우버는 지난 2015년 1억2천350만 달러(약 1천500억 원)를 들여 10만㎡ 규모의 옛 시어스 건물을 사들였다.

이 건물을 리모델링한 뒤 최대 3천 명의 직원을 배치해 글로벌 본부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올해 2월부터 시작된 '우버 앱 탈퇴' 운동, 성추행 파문, 자율주행차 기술 절도 소송, 트래비스 캘러닉 CEO의 전격 사퇴, 캘러닉 전 CEO를 상대로 한 최대주주 중 하나인 '벤치마크'의 소송 등으로 격동과 혼란의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우버의 재정상태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크런치는 "우버가 오클랜드 신사옥 계획을 포기한 것은 리더십 부재의 시기에 수익성을 더 튼튼히 하면서, 직원들의 이주 등으로 인한 동요를 최소화하겠다는 내부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버는 오클랜드 건물을 판매하면 장부 내 손실을 줄이고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그러나 CNN 방송은 '재정적인 고려'가 주된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오클랜드 지역의 일부 주민은 우버의 신사옥 건설계획이 주택가격을 끌어올리고, 주민들 간 위화감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신사옥 계획 반대 캠페인을 벌여왔다.

현재 우버 사옥이 있는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우버의 고임금 근로자들로 인해 집값이 폭등하면서 기존에 세를 살던 사람들이 외곽으로 쫓겨나는 상황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클랜드 시 당국은 우버 신사옥 유치가 무산되면서 이 지역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회를 놓치게 된 것을 아쉬워 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우버는 지금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회사의 이미지 추락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우버로서는 '여론'이 재정상태보다 더 중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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