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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개발 둘러싸고 논란 가열…지젤 번천까지 강력 비난

브라질에서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 문제를 둘러싸고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최근 북부 아마존 열대우림 일부를 환경보호구역에서 해제하기로 한 데 대해 정치권과 환경단체, 문화예술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겁니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23일 북부 아마파 주와 파라 주 사이 아마존 열대우림 4만6천450㎢를 환경보호구역에서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덴마크 전체 영토보다 넓은 면적입니다.

군사독재정권 말기인 1984년에 '국립 구리·광물 보존지역(Renca)'으로 지정된 이곳에는 금과 철광석, 구리 등이 대량 매장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테메르 대통령의 이번 결정에 따라 민간업체들의 본격적인 개발이 곧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슈퍼모델 지젤 번천은 "아마존 열대우림을 경매에 부치려는 수치스러운 행위"라며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 결정을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국제환경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의 오랜 후원자이기도 한 번천은 트위터를 통해 "사적인 개발이익 때문에 우리가 보호해야 할 열대우림이 파괴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면서 "모든 브라질 국민은 아마존 환경보호를 완화하려는 시도를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비난은 갈수록 확산하고 있습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정부에서 환경장관을 지냈고 오랜 기간 환경운동에 헌신해온 '아마존의 여전사'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은 현지 시간으로 26일 SNS 동영상 메시지를 이용해 테메르 정부 환경정책을 맹비난했습니다.

시우바 전 의원은 테메르 대통령의 보호구역 해제 결정을 '사기 행위'라고 부르면서 "아마존 열대우림을 광산개발업자들에게 팔아 넘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명 문화예술인들도 SNS에 잇달아 글을 올려 "국가자산으로 장난치려는 것"이라면서 "테메르 대통령이 우리의 숲을 돈과 바꾸려는 시도를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구역 면적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으며, 보호구역 안에서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개발활동을 정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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