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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워너원도 밀어낸 아재파워 ‘홍보는 없었지만 비결은 있었다’

윤종신, 워너원도 밀어낸 아재파워 ‘홍보는 없었지만 비결은 있었다’
요즘 그 뜨겁다는 워너원도 음원 차트에서 살짝 밀어낸 노래가 있다. ‘돌풍의 핵’이 된 노래, 바로 윤종신의 ‘좋니’다.

‘좋니’를 알고 나면 적어도 두 번 놀라게 된다. ‘이 노래가 뭐 길래 1위지?’하는 생각으로 들어보면 ‘진짜 좋아서’ 한 번 놀라고 이 곡이 지난 6월 22일 발매돼 차트 100위로 진입했다가 꾸준히 올라와 지금 이렇게 1위를 차지한 그 유명한 ‘역주행’을 온 몸으로 보여준 곡이라는 점에서 또 놀란다.

이 곡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6월 22일 발매됐다. 미스틱 음악 플랫폼 리슨의 10번째 곡인 이 곡은 ‘저스트 오디오’라는 슬로건 아래 음악으로만 보여주자는 취지로 탄생했다. 그래서 별다른 홍보나 마케팅이 없었다.

그럼에도 6월 22일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차트 100위로 진입한 이후 7월 초, 중순에 순위가 20, 30위권까지 확 올랐다. 그 이후 꾸준히 순위가 오르다가 16일에는 마침내 1위를 차지했다. 그 이후 현재까지 9일째 차트 1위를 지키고 있다. 10위권 순위만 봐도 선미, 워너원, 헤이즈, ‘쇼미더머니’ 음원, 황치열, 레드벨벳, 블랙핑크 등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음원 강자들이 가득하다. 이 가운데 왕관은 윤종신의 ‘좋니’가 차지한 것이다. 게다가 “9월에 방탄소년단이 나오기 전까지는 롱런하지 않을까 한다”라는 생각을 전하는 관계자들도 있는 것을 보면 이 인기가 금방 사그라질 것 같지는 않다.

이제 슬슬 윤종신이 불렀다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별다른 프로모션도 없었던 이 곡이 이렇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역주행의 비결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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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포인트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두 개의 라이브 영상이다. 하나는 6월 말에 공개된 딩고뮤직의 세로 라이브 영상(24일 기준 400만 돌파)이다. 이 조회수는 딩고 뮤직 쪽에서도 무척 이례적이다. 또 다른 하나는 7월 초에 출연했던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영상이다. 당시 윤종신은 자신의 노래를 홍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속사 후배 가수인 박재정을 위해 멘토, 멘티 콘셉트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좋니’를 선보였다. 그런데 이 영상이 네이버 TV 클립으로 나오고 그 라이브 영상이 흔히 말하듯 ‘빵’ 타졌다.(24일 기준 49만 기록)  

이에 관해 윤종신 측은 “이 두 라이브 영상이 SNS 등 온라인에서 확 퍼졌다. 온라인은 젊은 층이 이용하지 않냐. 이게 이슈가 되면서 7월 초, 중순에 순위가 20, 30위권까지 확 뛰었다고 자체적으로 분석했다. 음원으로만 듣다가 윤종신이 애절하게 부르는 모습이 대중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영상을 보면 ‘좋니’가 이별은 했지만 상대를 잊지 못하는 남자의 마음을 ‘찌질’할 정도로 솔직하게 표현한 노랜데 윤종신이 정말 애절하게 부른다. 그 모습이 공감을 샀다.

그 결정적인 요인이 라이브 영상이었다면 두 번째 포인트로는 20, 30위권에서 1위로 순위가 올라갈 수 있었던 뒷심이 된 노래방이다.

노래방에서 사랑 받는 노래를 보면 남성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는 노래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 코인 노래방이라고 500원 짜리 동전을 넣고 노래를 부르는 곳이 있다. 이 차트를 보면 발라드가 무척 많다. 임창정, 한동근, 엠씨더맥스, 버즈 등 남자들이 ‘엄청’ 불러대는 노래들이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여기서 또 윤종신의 ‘좋니’가 ‘터진’ 것이다.

한 관계자는 “‘좋니’가 노래방에서 ‘나만 가수다’라는 심정으로 열창하는 남자들이 부르기 딱 좋은 노래다. 그게 음원 차트로 이어져 순위가 상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게 식상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노래의 힘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노래가 좋지도 않은데 입소문을 타기란 힘든 일이고 대중들이 좋은 노래는 귀신 같이 잘 찾아내니까 말이다. 대중적인 멜로디와 이별 공감형 가사, 여기에 윤종신의 목소리가 시너지를 내면서 ‘좋은’ 노래가 탄생했다.

윤종신이 “남자의 서정성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좋니’는 남자의 서정성을 잘 살린 곡이다”라고 말한 것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지금 문득, 옛 사랑이 그리워지는가. 아니면 사랑도 없고 돈도 없고 시간도 없지만 그냥 괜히 날씨가 이러니까 차 한 잔 하며 분위기는 낼 수 있는 거잖아! 그렇다면 당신의 선택은 ‘좋니’다. 아, 이래서 ‘좋니’가 역주행을 할 수 밖에 없나보다.     

(SBS funE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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