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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법체류자 단속' 악명높은 경찰 간부 첫 사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리한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여온 경찰국장에 대한 사면을 단행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사면을 받은 조 아파이오 전 마리코파 경찰국장은 범죄 혐의가 없는 불법체류 이민자의 구금에 제동을 건 연방지방법원의 명령에 불응해 지속적으로 불법체류자를 구금하도록 관할 경찰에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었습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아파오 전 경찰국장이 재임 기간 범죄와 불법 이민에 철퇴를 내리는 데 최선을 다해 사면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사면이 단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파이오 전 경찰국장이 '인종 프로파일링' 기법을 동원해 히스패닉계 불법체류자들을 체포·구금해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라는 점에서 미국 내 인종갈등의 파문은 더욱 확산할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흘 전 "조는 직무상 문제로 기소된 게 아니라 히스패닉계를 차별하지 말라는 법원 명령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것"이라며 "예상컨대 그는 괜찮아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당장 이번 사면 조치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비평가들은 "이번 사면이 아파이오 전 국장의 오랜 악행에 대해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마지막 기회를 박탈했다"고 힐난했습니다.

아파이오 전 국장은 무차별적인 체포로 이민자 가정을 산산조각내고 40도에 가까운 무더위에 재소자들을 야외천막에 수감하는가 하면 속옷 차림으로 발가벗기는 등의 행위를 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 기간 아파이오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에도 참석하는 등 트럼프에 열렬한 지지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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