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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 최강 허리케인 '하비' 美 텍사스 강타…주민 수천 명 대피

미국 본토에 상륙하는 허리케인으론 12년 만에 가장 강력한 위력을 지닌 허리케인 '하비'가 상륙을 앞둔 미 텍사스 주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미 국토안보부와 연방재난관리청이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한 가운데 텍사스 주는 미국 4대 도시 휴스턴이 있는 해리스 카운티를 비롯해 주내 30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인근 루이지애나 주 역시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미 연방 재난 관리청은 허리케인 '하비'가 상륙할 코퍼스 크리스티부터 인근 갤버스턴까지 텍사스 남부 연안 도시 주민들에게 고지대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일부 도시에서는 생수와 필수 식량 등의 사재기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코퍼스 크리스티 공항은 비행기 이착륙이 전면 금지됐고 인근 항만도 폐쇄됐습니다.

텍사스 연안은 물론 휴스턴에서도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텍사스 남부 연안 원유 정제시설도 비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재난당국은 텍사스에 밀집한 정제시설 중 85%가 피해를 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멕시코만 해상에서 텍사스 연안을 향해 북상 중인 허리케인 '하비'는 최고풍속이 시속 210㎞에 달하는 '카테고리 4' 등급으로 발달했습니다.

허리케인은 카테고리 숫자가 높을수록 강력하며 카테고리 5가 최고 등급입니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하비'가 2005년 10월 허리케인 '윌마' 이후 12년 만에 미 본토에 곧장 상륙하는 카테고리 3등급 이상의 허리케인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비'는 강풍 외에도 최고 970㎜의 비를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해안 지역에는 높이 3.7m의 해일이 일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국립기상청은 "이제 강풍을 피해 몸을 숨겨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제대로 된 피신처를 찾지 못하면 인명 피해와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언론은 허리케인 '하비'가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재난대처 능력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고 연이어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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