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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사직서 작성' 미 경제수장, 직무 유지에 무게

사퇴설이 나돌았던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수장'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고심 끝에 직무유지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뉴욕 월가에서는 유대인인 콘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자 두둔 발언에 매우 실망해 위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소문이 급속히 퍼졌고, 백악관이 황급히 진화하기도 했다.

콘 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위원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압력과 그대로 백악관에 남아야 한다는 압력을 양쪽에서 엄청나게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유대계 미국인으로서 '유대인은 우리를 대신할 수 없다'는 신(新)나치의 구호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그들에 맞서 우리는 모두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참모로서 의무가 있기 때문에 사퇴를 주저할 수밖에 없다고도 설명했다.

특히 대대적인 감세를 위한 연내 세제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백인우월주의에 대해 명확한 비난 입장을 취하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실상 쓴소리를 했다.

콘 위원장은 "평등과 자유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결코 백인우월주의자와 신나치, KKK(큐클럭스클랜·백인우월주의 단체)와 동급으로 취급될 수 없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 그룹을 지속적이고 분명하게 비난하는 데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콘 위원장이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사태' 직후 사직서를 작성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유대인인 콘 위원장이 사퇴를 심각하고 고민했고 사직서까지 작성했다"고 전했다.

다만 사직서를 최종적으로 제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뉴욕 트럼프타워 기자회견에서 "양쪽 진영 모두 매우 좋은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 것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견에 배석했던 콘 위원장은 회견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콘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별도의 독대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콘 위원장은 1990년 골드만삭스에 입사해 채권과 상품 거래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2006년부터 사장 겸 최고운영자(COO)를 역임한 바 있는 친(親) 월가 인사다.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있어, 월가에서는 그의 거취를 주목해왔다.

현재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으로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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