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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정부, IS와 비슷" 네덜란드 대사 발언에 헝가리 '발끈'

헝가리가 헝가리 정부의 강경한 난민 정책을 비난하며 헝가리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견준 자국 주재 네덜란드 대사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가이외스 스헐테마 헝가리 주재 네덜란드 대사의 발언을 문제 삼아 네덜란드에 파견된 헝가리 대사를 소환하고, 양국의 고위급 외교 관계를 중단한다고 25일 밝혔다.

스헐테마 대사는 전날 발행된 한 헝가리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 차원의 난민 할당 정책을 거부하고, 유연한 난민 정책을 지지하는 헝가리 출신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를 비방하는 캠페인을 펼친 헝가리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하며 "적대 세력을 만들어내는 헝가리 정부의 노력은 IS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헝가리의 부패 문제와 언론 자유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시야르토 장관은 "헝가리의 이번 결정은 외교적으로 가장 극단적인 조치 중 하나"라며 스헐테마 대사의 발언에 대해 네덜란드 외교부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헝가리 정부의 졸탄 코바치 대변인도 "헝가리 정부를 IS와 비교하는 것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고, 용인할 수도 없다"며 "네덜란드 정부가 이 발언에 즉각 개입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헝가리가 거세게 반발하자 베트 쿤더스 네덜란드 외교장관은 이날 네덜란드 기자들에게 "스헐테마 대사의 발언은 올바르지 않다. (헝가리와 IS를 나란히 둔)그런 비교는 해서는 안된다"며 수습에 나섰다.

한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난민을 '독'이라고 부르며 EU의 난민 수용정책을 거부하고, 소로스가 난민을 돕는 비정부기구(NGO)를 지원하는 등 헝가리 난민 정책에 반대한다며 그를 노골적으로 적대시해 논란을 빚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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