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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우후죽순' 들어선 분양형 호텔…애물단지 전락

<앵커>

분양형 호텔이 높은 수익률을 광고하면서 우후죽순 제주에 들어섰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이 빠져나가면서 운영이 어려워지자 투자자와 운영사 간 분쟁이 늘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시 내 한 분양형 호텔입니다. 입구는 굳게 닫혀있습니다. 들어가려는 투자자들과 호텔 측의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얘기를 들어봐요. 들어가야 합니다.]

투자 배당금을 받지 못한 투자자 1백여 명이 법적 소송에 이겨 객실 소유권을 가져오기 위해 강제 집행에 나선 겁니다.

하지만 호텔 측은 용역업체를 불러 맞섰습니다. 경찰까지 투입됐습니다. 물리적 마찰은 없었지만, 호텔 투숙객들이 있는 상황이라, 법원의 강제 집행은 제대로 집행되지 못했습니다.

[김종범/호텔 분양자 모임 부회장 : 항상 기다리라고만 했는데 1년 넘게 기다렸습니다. 저희한테는 이제 시간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하진 않을 것입니다.]

문제가 된 분양형 호텔은 당초 매달 연이율 7.75%를 주겠다며 투자자들에게 분양했습니다.

하지만 몇 달 만에 투자수익 지급이 끊겼고, 호텔운영권자까지 바뀌면서 법정 공방까지 벌어지게 된 겁니다.

지난달에도 서귀포시 내 분양형 호텔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지만 지금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김용범/제주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장 : 분양형 호텔들이 상당히 문제가 많이 생기고 있는데 조례상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법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후죽순 분양형 호텔이 들어서 현재 7천 실이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중국 관광객이 끊기자 분양형 호텔 매출이 바닥에 떨어졌고, 결국 우려했던 문제들이 하나둘 불거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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