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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 영화 '택시운전사' 실제 주인공에게 손편지

"위르겐 힌츠페터 아저씨 5·18 진실을 전 세계에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초등학생이 고사리손으로 크레파스를 꾹꾹 눌러 도화지에 초록색 택시 그렸다.

택시 옆에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독일 언론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에게 보내는 어린아이들의 추모 메시지가 빼곡하게 적혔다.

25일 오전 광주 북구 충효동 동초등학교 충효분교에서는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 추모 손편지 쓰기' 행사가 열렸다.

충효분교 전교생 38명은 힌츠페터 기자의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활동을 공부했다.

올해 개봉해 1천만명 이상 관객을 극장으로 이끈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인 힌츠페터를 추모하기 위해 초등학생들은 도화지에 그림과 함께 손편지를 써 모았다.

행사를 주관한 손편지운동본부는 이 편지를 독일의 힌츠페터의 부인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행사에 참석한 윤장현 광주시장과 초등학생들은 손편지를 쓴 후에는 각자의 손원을 적은 풍선을 하늘로 날리기도 했다.

손편지운동본부 이근호 본부장은 "택시운전사 영화를 보고 힌츠페터 기자가 광주 참상과 비극을 알리기 위해서 생명을 아끼지 않는 모습에 감동 받아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힌츠페터의 유해 일부가 묻힌 광주 북구 망월동 근교의 초등학생들이 쓴 편지를 통해 하늘에 계신 힌츠페터 기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유가족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푸른 눈의 목격자'로 알려진 힌츠페터는 독일 제1공영방송(ARD-NDR) 함부르크 지국 영상기자로서 1980년 5월 택시를 타고 서울에서 광주까지 이동해 항쟁의 진실과 참상을 세계에 알렸다.

힌츠페터는 지난해 1월 독일 북부 라체부르크에서 7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고, '광주에 묻히고 싶다'는 유지에 따라 고인의 손톱과 머리카락 일부가 광주 망월동 옛 5·18 묘역에 안장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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