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남녀 직장인 1,324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피로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요즘 피곤한가?'라는 질문에 95.0%가 '피곤하다'라고 답했습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겁니다. '전혀 피곤하지 않다'는 응답은 0.6%에 불과했습니다.
피곤한 이유에 대해서는 '쉬어도 재충전이 안 된다'라는 답변이 72.7%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처럼 풀리지 않는 스트레스와 피로를 해결하고자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오늘 SBS '라이프'에서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새로운 스트레스 해소법을 살펴봤습니다.
■ 짬 내서 쉬는 직장인들…'패스트 힐링'을 아시나요
잦은 야간 근무로 수면 시간마저 줄어든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패스트 힐링(fast healing)이 인기입니다. 패스트 힐링은 시간에 쫓길 때 간편하게 먹는 패스트 푸드(fast food)처럼 짧은 시간에 취하는 휴식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패스트 힐링 공간은 수면카페입니다. 수면카페는 직장인들이 근무 중 자투리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활용해 낮잠을 잘 수 있는 공간입니다.
요금은 음료 한 잔을 포함해 1만 원 안팎으로 50분 동안 안마의자 등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그리 싼 가격이 아니지만 점심 시간에는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수면카페에서 사람들이 카드 결제한 금액도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낮잠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카페뿐만이 아닙니다. 한 영화관은 지난해 3월부터 서울 여의도점에 한해 낮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1시까지 지정된 상영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요. 이용 요금은 1만 원으로 음료와 담요 등이 제공됩니다.
■ 금요일은 꿀잠 자는 날…이제는 '불목'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또 다른 휴식법은 '잠자는 금요일 지키기'입니다. 30대 직장인 B 씨는 얼마 전까지 매주 금요일에 약속을 잡고 밤늦게까지 지인들을 만나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목요일에 약속을 잡고 금요일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고 있습니다.
■ "마음껏 부숴보자!"…스트레스 해소방까지 등장
숙면으로 피로를 푸는 방법도 있지만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스트레스 해소방'은 물건을 자유롭게 부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스트레스 해소방은 미국에서 지난 2008년 처음 도입돼 인기를 끌었고 현재 우리나라는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방은 취업준비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나 블로그 등에서 이용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기획·구성: 정윤식,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