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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서 대형 산사태로 8명 실종…"규모 3 지진 강도"

스위스 남동부 산간 마을에서 규모 3.0 지진에 맞먹는 강도의 산사태가 발생해 8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위스 그라우뷘덴주 경찰은 "발 본다스카 지역에서 지난 23일 일어난 산사태 이후 8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발 본다스카는 이탈리아 북부와 국경을 맞댄 산악 지대입니다.

실종자는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국적자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하이킹이나 등반에 나섰다가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기자회견에서 "또 다른 5∼6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해 이번 산사태로 인한 실종자가 최대 14명에 달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실종이 우려됐던 6명이 국경을 넘어 이탈리아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실종자 수는 8명이라고 바로잡았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4백㎡에 달하는 토사와 바위가 발 본다스카 일대를 덮쳐 가옥과 축사 수십 채가 파손됐습니다.

산사태의 강도는 사람들이 진동을 느끼고, 물건이 흔들리는 규모 3.0의 지진에 해당하며 최근 몇십 년 동안 이 지역에서 일어난 산사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산사태 발생 초기에 위험 경보가 울린 덕분에 밀라노에서 북쪽으로 130㎞ 떨어진 본도 마을의 주민 10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이 지역에서 하이킹을 하던 30여 명은 헬리콥터 등으로 구출됐습니다.

경찰은 지난 며칠 간 이 지역의 날씨가 좋았다며 산사태의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독일 dpa통신은 해발 3천369m의 피츠 체냘로 봉의 대규모 암석 지대가 느슨해지면서 산사태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스위스 당국은 경찰과 소방관, 군인을 포함한 120여 명의 인력과 군용 헬기를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습니다.

또 이 지역에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점을 고려해 휴대전화 신호 감지 장비도 수색 작업에 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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