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25주년, 분위기 '냉랭'…중국, 사드 철회 압박

<앵커>

어제(24일)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양국 정상은 축하 메시지를 교환했지만 사드 문제로 냉랭해진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은 양국 간 이견을 타당하게 처리하자고 강조해서 사드를 철회하라는 압박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수교 25주년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주고받았습니다. 두 정상 모두 한중 관계를 중시한다며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조준혁/외교부 대변인 : 한·중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는 일치된 의지를 확인하였습니다.]

하지만, 방점은 달랐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 평화·발전에 기여하는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시 주석은 정치적 상호신뢰 공고화와 타당한 이견 처리를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실질적'이란 단어를 써서 북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중국의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한 반면, 중국은 사드를 적시하진 않았지만 '이견'이라는 직설적 단어를 선택해 사실상 사드 철회를 위한 한국의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중국은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았던 지난 2012년, 우호 협력의 새로운 장을 함께 펼쳐 나가자고 말했지만, 올해는 양국 관계를 안정적이고 건전하게 발전시키자는 딱딱한 표현으로 대신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정상 간 메시지는 청와대 대변인 명의로 발표하던 관례를 깨고 외교부에 발표를 맡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