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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공 훈련에 '멀뚱'…지켜본 총리 "안보 불감증 심각"

<앵커>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도발 속에, 오늘(23일) 오후 실제 상황을 가정한 민방공 대피 훈련이 실시됐습니다. 하지만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시민들의 모습에 훈련을 참관한 이낙연 총리는 안보 불감증을 우려했습니다.

한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후 2시, 예정대로 공습경보가 울리자, 사람들이 입을 막은 채 건물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연막탄까지 피우며 민방공 훈련은 실제 상황처럼 진행됐습니다.

[강송구/민방공 훈련 참가자 : 최근 북한이 미사일도 쏘고 해서 진짜 마음이 불안했는데요. 오늘 훈련은 매우 진지하게 임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광경도 눈에 띄었습니다.

[자, 지하로 대피해 주세요.]

쭈뼛쭈뼛하거나,

[민방공 훈련 중이어서요. 내려가셔야 합니다.]

대피 안내를 대놓고 무시하는가 하면 귀찮다는 듯 달아나기까지 합니다.

[김미래/경기도 시흥시 : 정확하게 어떤 것을 하는지 말을 해줘서 이해가 가게끔 해줘야 할 것 같아요. 이렇게 있으면 뭘 하는지 알수가 없어서….]

이동이 통제된 15분 동안에도 거리를 활보하고, 공습 사이렌이 울려도 통행하는 차량도 적지 않았습니다.

훈련을 참관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국민의 '안보 불감증'을 우려했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막상 일이 닥쳤을 때는 지금처럼 무심하고 둔감한 사람들이 훨씬 더 허둥대고 아무것도 못 하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총리는 또, 안보 불안에 둔감해질수록 더 큰 위험을 자초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훈련 참여를 부탁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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