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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폭발' 부대 헌병 수사관, 부대 흙 수천 톤 빼돌려

<앵커>

육군 헌병단 수사관이 부대 안에 있는 흙 수천 톤을 몰래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수사관은 최근 발생한 K-9 자주포 폭발사고를 조사하는 헌병단 소속이었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포천시의 한 공터. 흙이 1m 이상 쌓여 있고 컨테이너 박스도 설치돼 있습니다. 유실되지 않도록 다져놓기도 했습니다.

두 달 전만 해도 평범한 밭이었는데 지금은 흔적도 찾을 수 없습니다.

지난달 초 이 지역 헌병단 소속 수사관인 이 모 원사가 부대 내 신축공사장에서 나온 흙을 가족 소유의 밭에 가져다 놓은 겁니다.

이 원사는 25톤 트럭 150대 분량의 흙을 이곳 밭에 가져와 이렇게 쌓아놨습니다.

이 원사는 '부대에서 흘러나온 물로 밭의 흙이 유실됐다'는 민원을 직접 만들고 민원 해소를 위해 흙을 제공한 것으로 꾸몄다고 군 인권센터 측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원사가 소속된 5군단 헌병단은 육군 감찰 부서의 문제 제기에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육군 5군단은 지난 18일 K-9 자주포 폭발사고가 일어난 부대입니다.

[김형남/군인권센터 팀장 :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것은 그 자체로 헌병단장이 직무를 유기하고 직권을 남용한 굉장한 심각한 문제… 육군 고등 검찰부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육군은 이 원사가 가져간 흙을 원상 복귀하도록 하고 징계 조치를 내리는 동시에 헌병단장에 대해서도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박현철,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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