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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살충제·항생제 안 써도 거뜬…'동물복지농장' 주목

<앵커>

살충제 달걀 사태 이후 동물복지농장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비교적 널찍한 공간에서 닭을 습성대로 키우면서 건강한 달걀을 생산하는 농장을 찾아갔습니다.

김건교 기자입니다.

<기자>

나즈막한 야산 중턱에 자리잡은 서천의 한 산란계 농장.

비교적 널찍한 공간에서 암탉과 수탉이 뒤섞여 자유롭게 노닐면서 수시로 흙목욕을 통해 진드기와 벌레를 떼어 내고, 횃대에 올라 쉬기도 합니다.

암탉이 방해 받지 않고 알을 낳는 산란장도 따로 마련돼 있습니다.

지난해 정부가 인증한 동물복지농장입니다.

사육 밀도가 1제곱미터에 4.5 마리로, A4 용지 크기의 비좁은 공간에서 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공장식 농장에 비해 1/5 수준에 불과합니다.

사육 공간은 이렇게 사방이 탁 트였습니다. 한 여름엔 자연 바람을 그대로 맞을 수 있고, 겨울에도 햇볕이 잘 들도록 적당한 보온을 유지하는 정도로 최대한 인위적인 간섭을 줄였습니다.

밀집형 농장보다 산란율은 다소 떨어지지만, 닭들이 습성대로 생활하며 사계를 적응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내성이 생겨 살충제나 항생제를 전혀 안써도 9년째 AI 한번 겪지 않았습니다.

[박대수/서천 산란계 복지농장 : 대표 닭의 습성이 있잖아요. 습성을 존중해주고, 닭들이 최대한 편하게, 닭이 편해야 건강하고, 건강해야 건강한 달걀을 낳는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키우고 있습니다.]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동물복지농장이 재조명되고 있지만 이런 복지농장은 전국적으로 산란계 농장 93곳을 포함해 132곳에 불과합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동물복지,사육여건 개선 없이는 먹거리 안전을 지켜낼 수 없다는 정부와 농가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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