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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스님-신부님의 유쾌한 만남…미리 본 토크 콘서트

<앵커>

개신교와 불교, 천주교. 세 종교의 지도자들이 '욕심'이라는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엽니다. 허물없이 사람 사는 얘기를 나누며 마음의 위안을 찾는 자리입니다.

심우섭 기자가 미리 만나봤습니다.

<기자>

부드러운 미소 속 우먼 파워 진명 스님, 자유로운 영혼의 소통 전문가 홍창진 신부, 섬김과 나눔의 실천가 김 진 목사.

세 종교의 입담꾼 세 사람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결혼 못 하는 신부님이 먼저 농담을 던집니다.

[홍창진/신부 : 목사님은 장가가시니까, 장가가고 난 다음에도 또 가고 싶어요? 전 잘 모르겠는데….]

음주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을 놓고 유쾌한 논쟁이 이어지고,

[김 진/목사 : 술 문제, 특히 담배 문제 너무 심하잖아요. 우스갯소리로 가톨릭으로 넘어가는 이유가 술 담배 문제 때문에 간다는 사람들이 열 명 중 한두 명은 나와요.]

[진명/스님 : 약간은 취하더라도 자기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죠.]

[홍창진/신부 :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자기 정신이 더 맑아진다고 생각하는 게 술 마시는 사람들의 특징이에요. 아이디어가 나오고 뭐 그때 단합이 되고.]

아이들처럼 티격태격 입씨름도 합니다.

[홍창진/신부 : 나는 살면서 17살까지 하느님이 제일 미웠던 건 왜 이런 얼굴을 나한테 줘서.]

[진명/스님 : 타고난 거지. 전생에 예쁜 짓을 안 했구먼.]

[홍창진/신부 : 불교 제일 미워. 그냥 하느님 탓만 하고 끝날 텐데 전생까지 들먹이면서 말이야.]

그러다가도 사회에서 종교의 역할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사뭇 진지해집니다.

종교가 권위에 기대는 순간 위안을 줄 수 없게 된다며 겸손하게 자신을 내려놓으라고 말합니다.

[홍창진/신부 : 우리 종교가 최고다. 우리 종교만이 구원이다, 이런 생각을 갖는 순간에 위험에 빠질 수 있는 거 아닌가.]

[김 진/목사 :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어떻게 하면 종교인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마음의 평화, 영성의 평화를 어떻게 가져오느냐.]

[진명/스님 : 정말 우리가 신앙을 바르게 믿는 부분에 대해서도 좀 신자들에게 알려줘야 할 의무가 있지 않나.]

다른 종교, 다른 모습의 세 사람이 함께 앉은 모습만 봐도 상쾌함이 느껴집니다.

위로와 치유의 콘서트는 오는 28일부터 수도권과 원주 등을 돌며 다섯 차례 열릴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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