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고(故) 백남기 농민에 명예졸업장 수여 확정

중앙대가 고 백남기 농민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백 씨가 1980년 민주화운동으로 학교를 떠난 지 37년 만입니다.

중앙대 측은 각계각층에서 백남기씨에게 명예졸업장을 달라는 요청이 있어 명예학위 수여 승인위원회의에서 검토했고, 지난 21일 총장의 최종 결재가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명예학위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중앙대 관계자는 석박사가 아닌, 학사를 명예학위로 주는 경우는 드물어서 어떤 식으로 학위를 줄지 추가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백 씨는 1968년 중앙대 행정학과에 입학했지만,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학교를 마치지 못했습니다.

1971년 군대가 치안을 맡는 '위수령'에 항의하다 제적당했고, 1975년에는 유신헌법에 맞서다 두 번째 제적됐습니다.

1980년 '서울의 봄' 때 복학해 총학생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던 백 씨는 계엄 포고령 위반으로 체포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중앙대에서 퇴학당했습니다.

백 씨는 2015년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 총궐기 집회에 참여했다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지난해 9월 25일 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