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이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호텔, 골프장 등에서 올해에만 130만 달러 이상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권 여당이 사실상의 당수인 대통령의 '치부(致富)'에 직간접적인 도움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는 공직윤리 위반 사안이라는 의미다.
WP에 따르면 당내 가장 큰 당원 조직인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지난 6월 워싱턴DC에 있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기부금 모금 행사를 열면서 12만2천 달러를 지출했다.
RNC와 트럼프 캠프는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기업들로부터 각종 대여 및 법률 서비스를 받고 79만3천 달러를 지불했다.
공화당은 또 올해 들어 워싱턴DC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 호텔과 골프 리조트에서 소속 의원과 주지사, 주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를 25차례 이상 열어 47만3천 달러를 썼다.
공화당주지사협의회(RGA)는 올해 초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있는 '트럼프 도랄 골프 코스'에서 최소 40만8천 달러가 들어간 행사를 연 것으로 나타났다.
WP에 따르면 워싱턴DC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은 올해 들어 4월까지 210만 달러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집계 결과 올해에만 197만 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비영리 모금기관들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샬러츠빌 백인우월주의 집회'에 대해 양비론 발언을 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 소유 골프클럽과 호텔에서 열려던 모금 행사를 잇달아 취소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