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입니다, 돈 찾아놓으세요"…보이스피싱 조직원 3명 구속

검찰과 금융기관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원 3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검찰과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A(29·중국 국적) 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전달책인 A 씨 등은 중국에 있는 총책의 지시를 받고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서울, 대전 등지에서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총 3억2천7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중국의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피해자에게 검찰을 사칭하는 전화를 걸어 "계좌가 범죄에 이용돼 2차 피해가 우려된다. 국가에서 안전하게 돈을 보관해주겠다"고 속였습니다.

이어 금융감독원 직원이 직접 갈 테니 돈을 건네라고 하고서는, A 씨 등을 피해자가 사는 곳 인근으로 보내 돈을 받아오도록 했습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20∼30대 여성들로, 검찰청이며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는 말에 겁을 먹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A 씨 조직이 만든 가짜 검찰청 사이트에 들어가 사건 번호를 검색해 보라고 하고, 서울중앙지검장과 금융감독원장 명의의 거짓 공문까지 보여주는 바람에 별다른 의심을 못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청 사이트에 접속해 사건 번호를 확인하라거나, 돈을 금감원 직원에게 맡겨야 한다'는 등의 전화는 100% 사기니 절대 속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공범을 추적하고 이들의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