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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지스함, 올 들어 2번째 상선과 충돌…10명 실종·5명 부상

미국 해군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존 S.매케인함이 싱가포르 동쪽 믈라카 해협에서 상선과 충돌해 실종자와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습니다.

미 해군 7함대는 성명을 내고, 현지 시간 오늘(21일) 새벽 5시 24분쯤 7함대 소속 존 S.매케인함이 싱가포르 동쪽 해상에서 라이베리아 선적 유조선과 충돌하며 수병 10명이 실종되고 5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부상자 가운데 4명은 헬기로 싱가포르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다고 함대 측은 설명했습니다.

미 해군 홈페이지에 따르면 1994년 취역한 존 S.매케인함에는 장교 23명과 부사관 24명, 수병 291명이 탑승하고 있습니다.

인명뿐만 아니라 물적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7함대 측은 구축함 좌현 선미 부분이 파손됐지만 자체 동력으로 싱가포르 항구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석유 1만 2천 톤을 운송하다가 존 S.매케인함과 충돌한 유조선에서는 사상자가 없었으며, 선체가 일부 파손됐지만 기름도 유출되지 않았다고 싱가포르 당국이 밝혔습니다.

사고 직후 싱가포르 해군과 해안경비대 미 해군이 예인선과 헬기, 해안 경비정 등을 투입해 공동으로 구조와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7함대는 밝혔습니다.

또 말레이시아 해군도 구조작업에 동참했습니다.

그러나 7함대 관계자는 사고 구축함을 대체할 다른 함정이 투입될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은 미 해군 주력 전투함으로, 이지스 전투체계를 갖춰 대양에서 독자적인 작전을 펼칠 수 있는 이지스함의 대명사로 통합니다.

함정 크기로 볼 때 순양함보다 작지만, 전투선산 호송과 해상 화력 지원 등을 수행하며 대잠·대함·대공 공격과 방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요코스카 항을 모항으로 사용하는 미 해군 7함대 소속 함정이 사고를 낸 것은 올해 들어 벌써 4번째입니다.

지난 1월에는 제7함대 소속 미사일 순양함 앤티텀이 일본 도쿄만에서 좌초해 선체가 파손됐고, 5월에는 순양함인 레이크 채플레인이 한반도 작전 중 소형 어선과 충돌했습니다.

또 지난 6월 17일 새벽에는 이지스 구축함 '피츠제럴드'가 일본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선적 컨테이너 선박과 충돌해 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후 조사에서 승조원 실수와 지휘관의 부적절한 통솔력 등이 사고의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승조원들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존 매케인 미 상원의원도 자신의 이름을 딴 이지스함 사고에 대해 부인과 함께 수병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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