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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40년을 침대 위에서…절망 대신 희망으로 일군 검정고시

올해 마흔 살인 전진아 씨는 조금만 움직이려 해도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친구라고는 노트북이 다인데요, 최근엔 부모님과 함께 40년 만에 처음으로 바다를 보러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손가락마저 못 썼다면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이었을 거예요, 저는.]

얼굴 아래쪽에 있는 몸 가운데 단 하나, 엄지손가락만 쓸 수 있는 진아 씨에게 3살 때 찾아온 소아마비는 그녀를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부모님을 그런 진아 씨를 낫게 하기 위해 무척이나 노력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김수남/전진아 씨 엄마 : 부모를 잘못 만나가지고 이렇게 된 것을… 너무너무 진짜.]

40년을 침대 위에서 지내 온 진아 씨가 세상을 만나는 유일한 수단은 노트북입니다. 그러나 노트북을 쓰려면 특별히 만든 팔 받침대와 불편한 화면 키보드를 이용해야만 합니다.

그래도 그거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진아 씨는 맑게 웃습니다. 절망 속에 사로잡혀 있을 법도 하지만 진아 씨는 검정고시를 준비해 2년 만에 고등학교 졸업장까지 땄습니다.

[나도 하니까 되는구나. 나도 뭔가 할 수 있구나.]

밝은 표정의 진아 씨지만 몸이 불편한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부모님께 죄송해서 밖에 나가고 싶어도 나가자는 부탁을 잘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진아 씨에게 바다를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하늘과 바다를 좋아하는 그녀는 이 순간을 마음속에 꼭 담았습니다.

진아 씨와 비슷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프로젝트를 스브스뉴스와 사랑의 열매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SBS 뉴스가 만든 나도펀딩을 통해서 따뜻한 정성을 모으고 있는데요,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 [나도펀딩] 진아 씨 응원하기
▶ 움직일 수 있는 건 엄지뿐…40년 만에 처음 본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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