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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 달걀 좋긴 한데…2배가량 비싼 가격이 문제

동물복지 달걀 좋긴 한데…2배가량 비싼 가격이 문제
정부가 '살충제 달걀'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한 밀집사육 방식을 점차 선진국형 동물복지 농장 방식으로 개선하기로 하면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친환경 동물복지 농장을 확대하려면 정부나 사육농가의 의지 못지 않게 '건강한 달걀'의 생산과 소비를 위해 비싼 가격을 지불해도 좋다는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재 전체 달걀 유통물량의 1% 수준에 불과한 동물복지 농장에서 생산한 달걀은 일반 달걀보다 2배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대표적 일반 달걀 상품인 '알판란'은 30개짜리 한 판이 6천980원입니다.

반면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유정란 10구' 상품은 4천98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또다른 브랜드인 '무항생제인증 동물복지 유정란 15구' 상품은 가격이 6천780원입니다.

'알판란'은 개당 가격이 233원인 데 비해 '동물복지 인증받은 유정란 10구'는 개당 가격이 498원, '무항생제인증 동물복지 유정란 15구'는 452원입니다.

상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동물복지 달걀이 일반 달걀보다 대략 2배 안팎 비싼 셈입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수년 전 시범적으로 별도의 동물복지 달걀 코너를 운영한 적이 있었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지금은 소량의 상품을 들여와 팔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살충제 달걀' 파동이 빚어진 지난주부터는 동물복지 달걀을 찾는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2∼3배 정도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동물복지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이 밀집사육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보다 비쌀 수밖에 없는 것은 단위면적당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같은 면적을 놓고 봤을 때 동물복지 농장에서 사육할 수 있는 산란계 마릿수는 밀집형 농장의 약 5분의 1 수준입니다.

동물복지형 농장의 달걀 생산량 역시 같은 면적의 밀집사육 농장의 약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지금은 여러 가지 이유로 집중적 비판을 받고 있지만, 경제성 측면에서만 보면 우리나라의 밀집사육 방식이 저렴한 달걀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나름의 이점이 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일반적 견해입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동물복지형 농장의 확대와 함께 건강을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는 소비자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소비자연맹 정지연 사무총장은 "장기적으로는 동물복지 농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겠지만 비용이나 가격 상승과 같은 현실적 문제가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친환경 방제약 개발 등 현실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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