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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생산자 정보 '난각코드'도 엉터리…없거나 틀려

달걀 생산자 정보 '난각코드'도 엉터리…없거나 틀려
생산지와 생산자 정보를 담은 난각(달걀 껍데기) 코드가 없거나 틀린 달걀들이 나와 소비자 불안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난각 코드가 없는 달걀이나 난각 코드가 틀린 '살충제 달걀'이 유통됐을 수도 있어 정부가 파악 중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살충제 달걀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추가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 한 곳의 달걀에 난각 코드가 없었습니다.

경북 김천시 개령면에서 5천 마리 정도의 닭을 키우는 농가에서 생산된 달걀입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해당 농가의 경우 난각 코드를 찍는 기계를 갖추지 않아 별도 생산자명이 표기돼 있지 않았다"며 "난각 코드 없이 유통됐는지는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행 법령상 달걀 껍데기에는 생산지역과 생산자명 등을 구분할 수 있는 난각 코드가 찍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일부 영세한 농가에서는 자체적으로 달걀을 생산해 전통시장 등에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달걀 유통업자는 비용 추가 부담을 꺼려 달걀에 축산물 표시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3월에도 유통기한 등 축산물 표시사항을 누락한 달걀 9만여 판을 시중에 유통한 업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한 판(30알)에 200원 정도 비용이 더 들고 유통하는 데 불편하다는 이유로 축산물 표시사항을 따로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일부 중간 유통상은 달걀을 쌓아놨다가 가격이 오르는 시점에 판매하기 위해 난각 코드를 임의로 찍는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난각 코드가 찍히지 않은 '살충제 달걀'이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는 셈입니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 중에서는 난각 코드가 규정과 다르게 표기한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비펜트린이 기준치(0.01㎎/㎏)의 11배 수준인 0.11㎎/㎏나 검출된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농가에서 생산된 달걀은 난각 코드가 '08LNB'였습니다.

난각코드는 달걀 껍데기에 숫자 등으로 표시된 생산자 정보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따르면 시·도를 구분하는 숫자 2자리와 생산자명의 영문약자(영문 3자리) 또는 생산자명을 나타내는 기호(숫자 3자리)를 포함해 총 5자리로 표시해야 합니다.

시·도별 부호는 서울특별시 01, 부산광역시 02, 대구광역시 03, 인천광역시 04, 광주광역시 05, 대전광역시 06, 울산광역시 07, 경기도 08, 강원도 09, 충청북도 10, 충청남도 11, 전라북도 12, 전라남도 13, 경상북도 14, 경상남도 15, 제주특별자치도 16, 세종특별자치시 17 등입니다.

이 규정대로라면 강원도 농가는 경기도 부호인 '08'이 아니라 강원도 부호인 '09'를 찍어야 합니다.

강원도 철원 농가의 경우 생산지역을 엉터리로 표기한 셈입니다.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해당 농가의 생산지역이 잘못 표기된 경위를 파악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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