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지리산 반달곰, 잡아두면 다시 김천으로…환경부 '고민'

<앵커>

정부가 반달곰을 야생으로 키우기 위해서 지리산에 풀어놨는데, 한마리가 아무리 다시 잡아다 놔도, 90킬로미터 떨어진 경북 김천으로 계속 찾아갑니다. 이 반달곰을 김천에 살게 해도 되나, 아니면 지리산에 계속 잡아둬야 하나,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3살 난 수컷 반달곰 KM-53입니다.

종 복원을 위해 재작년 지리산에 방사됐는데, 지난해 9월 추적장치가 고장 나 행방불명됐다가 지난 6월 14일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됐습니다.

백두대간을 따라 움직인 거리는 90km. 반달곰 평균 이동거리 15km의 6배에 달했습니다.

생포해 지리산에 풀어놨지만 14일 만에 또 수도산에서 발견되며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스스로 지리산을 떠나는 반달곰을 계속 지리산으로 데려오는 게 맞느냐는 겁니다.

환경부 주관 토론회에서도 격론이 일었습니다.

[윤주옥/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 자연으로 간 곰을 다시 회수하는, 그것도 두 번이나 회수하는 정책을 환경부가 썼다고 하는 건 굉장히 환경부로서 못 할 일을 한 것이고….]

그러나 안전 문제 등 사회적 협의가 필요하단 지적도 나왔습니다.

[신남식/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 사회적 동의를 구하는 문제가 상당히 큰데. (곰이) 인간과 접촉해서 큰 사고로, 사망사고까지 이어 진다고 가정을 했을 경우는 어떻게 하겠느냐….]

반달곰이 자꾸 지리산을 떠나는 건 짝짓기 상대를 찾으려는 거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환경부는 토론회 논의를 바탕으로 열흘쯤 뒤 이 반달곰의 방사 지역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