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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이 어떻게 진화로 이어질까? 예쁜꼬마선충서 첫 확인

서울대 생명과학부 이준호 교수 연구팀이 동물의 진화 과정에서 행동적 특성을 결정하는 유전자를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동물의 진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동의 차이를 유전적으로 규명하는 것은 생물학의 최대 난제 중 하나로 꼽혀왔습니다.

이 교수팀은 예쁜꼬마선충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통해 행동 진화 조절 메커니즘을 발견했습니다.

예쁜꼬마선충은 몸길이가 1㎜ 정도인 선형동물입니다.

예쁜꼬마선충은 열악한 환경에서 몸을 세워 흔드는 '닉테이션'이라는 불리는 행동을 합니다.

몸을 세운 뒤 쥐며느리나 달팽이 같은 동물에 몸을 부착해 서식지를 옮기는 겁니다.

연구팀은 영국산 예쁜꼬마선충은 닉테이션 행동을 잘하지만, 하와이산은 잘하지 못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두 선충은 같은 종이지만 파이RNA의 차이로 이런 행동 방식이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파이RNA의 염기서열 차이로 같은 종에서 행동 방식이 다르게 나타나고 이것이 유전되는 겁니다.

파이RNA는 생식 능력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영국산 예쁜꼬마선충은 닉테이션을 잘하지만 생식 능력이 약하고, 하와이산은 닉테이션을 못하는 대신 생식 능력이 발달했습니다.

연구진은 파이RNA를 통한 조절 메커니즘이 종의 분산과 번식이라는 두 상반된 현상을 조절하고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며 행동조절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자연 변이를 통해 최초로 발견했다는 데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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