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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 먹으면 어떻게 되나…어린이는 '특히 주의'

<앵커>

지금 소비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살충제 달걀을 먹었을 때 얼마나 위험한 건지 또 혹시 그 달걀로 만든 가공식품은 괜찮은 건지 이런 부분입니다.

수의학 박사 출신 한세현 기자가 살충제 달걀에 관한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드리겠습니다.

<기자>

Q1. 이번에 검출된 살충제는 우리 건강을 해칠 만큼 위험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다."입니다.

독성 전문가들이 일상생활에서 '피프로닐'를 피부 등에 직접 접촉한 사람들의 건강을 확인해 봤더니, '10명 중 9명꼴'로 건강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두통과 현기증이 가장 많았고, 눈과 소화기, 호흡기, 피부질환이 뒤를 이었습니다.

WHO는 피프로닐에 장기간 노출되면 간과 갑상선, 신장 등이 손상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Q2. 그렇다면, 이 살충제 성분을 달걀로 먹었을 땐 얼마나 위험할까요?

위험한 건 맞지만, 건강한 성인이라면, 지나치게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남양주에서 검출된 피프로닐은 국제허용 기준보단 1.8배가량 높았습니다.

하지만, 사람에게 심각한 '급성' 독성을 유발하려면 훨씬 더 많은 양의 살충제 성분을 먹어야 합니다.

달걀 1개가 약 50g 정도인 걸 감안하면, 달걀 1개엔 이 정도 양의 피프로닐이 있는 셈인데, 60㎏ 성인은 오염된 달걀 300개가량을 한 번에 먹어야 독성반응이 나타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하지만, 어린이의 경우는 얘기가 좀 다릅니다. 10kg인 어린이는 몸집이 작아 오염된 달걀 1개만 먹어도 WHO가 정한 1일 섭취허용량에 근접하게 되게 됩니다.

살충제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데 약 2주일 정도 걸리는 만큼, 달걀을 매일 먹으면 살충제가 몸에 쌓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달걀은 즐겨 찾는 음식인 만큼 주의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Q3. 익히거나 조리해 먹으면 어떨까요?

정답은 "익혀도 안전하지 않다"입니다.

조류 인플루엔자와 같은 바이러스는 가열하면 죽지만, 살충제는 화학물질이라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때문에, 와플이나 과자 등 달걀로 만든 식품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당국의 철저한 확인과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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