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난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소식입니다. 피해 규모가 계속 늘면서 인명피해가 1천 명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아파트 건물이 강물로 고꾸라집니다. 반으로 쩍 갈라진 도로 사이에 위태롭게 걸린 차량에선 사람들이 아슬아슬하게 탈출합니다.
시에라리온에 쏟아진 시간당 최고 100mm의 폭우는 이틀 만에 그쳤습니다.
산사태가 벌어진 수도 프리타운은 여전히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교회 건물이 통째로 진흙더미에 파묻혀 그 안에 있던 60여 명이 한꺼번에 숨지기도 했습니다.
장비 부족으로 드넓은 피해현장을 굴착기 한 대가 책임지고 있습니다.
더딘 작업 속에 산사태 현장에선 지금까지 시신 4백여 구를 수습했습니다. 실종자가 6백 명이나 돼 사망자는 더 늘 전망입니다.
이번 사태는 최근 20년간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최악의 재해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자원봉사 구조대원 : 시에라리온에서 경험한 최악의 재앙입니다. 에볼라가 창궐했을 때도 하루 최대 사망자가 111명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고 당시 재난 당국이 폭우 경보도 발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늦장 대응으로 피해만 키운 채 국제사회의 도움만 바라는 시에라리온 정부에 대한 시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