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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 "'블랙리스트' 실행 증거"…방문진 속기록 폭로

노동조합 활동을 근거로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는 이른바 'MBC 블랙리스트'가 구체적으로 실행된 증거라며 언론노조 MBC 본부가 방송문화진흥회 속기록을 입수해 폭로했습니다.

언론노조 MBC 본부는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월, 방문진 여권 이사진이 김장겸 MBC 사장을 비롯한 당시 사장 후보 3명에 대한 면접 질문을 하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공개했습니다.

이 속기록에서 고영주 이사장은 언론노조 MBC 본부 조합원들을 '유휴인력', '잔여인력'으로 표현하며 앞으로 어떻게 관리할지 물었습니다.

권재홍 당시 MBC 부사장은 "유휴인력을 경인지사에 많이 보내놨고, 다른 부분에도 많이 보냈다"고 답해 인력 배치는 능력과 적성에 따라 한 것이라는 MBC 사측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노조는 주장했습니다.

또 김장겸 당시 MBC 보도본부장은 인사 방침에 대한 방문진 이사의 질문에 "사람을 쓸 때 과거의 히스토리를 주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노동조합은 이를 두고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구성원들을 계속 업무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언론노조 MBC 본부 소속 아나운서, 기자 조합원도 참석해 노조활동 때문에 현업에서 배제된 채 어떤 인사상 불이익을 입었는지 구체적으로 증언했습니다.

언론노조 MBC 본부는 속기록의 발언은 방문진 이사, MBC 임원으로 공적 책무를 저버린 행위이자, 헌법에 보장된 노동 3권을 침해하는 반헌법적 범죄라며 조만간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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