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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1년 전 지진 잔해 제거량, 약 10%에 불과"

작년 8월 하순부터 이탈리아 중부 산간 지역을 연속으로 강타한 지진으로 아마트리체 등의 마을이 폐허로 변한 가운데, 당시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의 잔해 대부분이 현장에 여전히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1년 전 지진에서 비롯된 건물 잔해 총 230만t 가운데 현재까지 치워진 양이 전체의 12%인 27만8천t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보도했다.

지진으로 마을 거의 전체가 파괴된 아마트리체 등 라치오 주와 마르케 주의 마을들이 상황이 특히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대에는 작년 8월24일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해 약 300명이 사망하고, 수 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어 10월30일에는 이보다 강력한 규모 6.6의 지진이 다시 엄습했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움브리아 주 노르차의 유서 깊은 성당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등 큰 물적 피해가 났다.

아마트리치아나 파스타의 고향으로 유명한 아마트리체의 경우에는 돌로 건축된 구 시가지의 4분의 3이 파괴되고, 도시의 상징물이던 중세 시계탑까지 완전히 무너져 내리며 잔해량이 100만t에 달해 도시 재건은커녕 잔해 수거에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전했다.

돌덩이와 나무, 건축 자재 등이 뒤섞여 있는 잔해들을 같은 물질끼리 분류하고, 이를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매립하거나 소각해야 하지만 엄청난 규모 때문에 전해 수거 작업은 1년이 다 되도록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의 터전이 계속 전쟁터와 다름 없는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국가의 지원이 미흡하다며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정부가 지진 직후 약속한 세금과 각종 분담금 면제 등의 조항에 대해 말을 바꿀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세르지오 피로치 아마트리체 시장은 최근 "세금과 분담금 면제와 관련, 그들이 우리를 기만했다"고 말하며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14일 지진 피해 지역인 마르케 주 아르콰타를 방문한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에 대해 "이탈리아는 지진 피해 지역의 감세와 관련해 확고한 법을 갖추고 있다"며 "정부는 이 법을 벗어난 어떤 다른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젠틸로니 총리는 이어 "반대가 있으면 반대 의견을 경청하고, 정부가 더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항상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다. 모든 것이 법 테두리 안에서 명백하지만,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향후 좀 더 유연한 자세로 지진 지역의 추가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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