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살충제 달걀' 파문…전국 농가 전수 조사

<앵커>

어제(15일) 이 시간에 1보를 전해 드린 살충제 달걀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정부 당국은 일단 전국 모든 양계 농가의 달걀 출하를 금지시키고 살충제가 검출된 경기도 두 농가 달걀의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또 모든 달걀 생산 농가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먼저 서경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 남양주시의 한 친환경 산란계 농장입니다. 닭 7만 마리를 키워 하루에 달걀 2만 4천 개를 생산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잔류농약 검사를 실시했더니 이곳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됐습니다. 유럽에서 문제가 된 바로 그 성분입니다.

피프로닐은 인체에 미치는 독성 때문에 닭을 대상으론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검출치는 킬로그램당 0.0363mg으로 국제 기준치보다 1.8배를 초과했습니다.

농장주가 이달 초 닭 진드기 퇴치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기 남양주시청 유기농업과 : 다른 사람 소개로 구입해서 '좀 강한 약을 썼다'고 얘기하는데, 나쁜 효과가 있다는 거는 전혀 모르고 사용한 것으로 본인은 얘기를 하고 있어요.]

이 농가가 피프로닐을 살포한 다음 날부터 그제까지 생산된 달걀은 19만 개로 수도권 11개 업체를 거쳐 이미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경기 광주의 농가 달걀에서도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비펜트린은 미국에선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는 두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의 유통 경로를 추적해 전량 폐기 조치할 계획입니다.

당국은 또 전국 모든 산란계 농장의 달걀 출하를 중지하고, 내일까지 전수 검사를 벌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