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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복귀 나달 "1위는 내게 특별한 자리"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세계랭킹 1위 자리에 복귀한 라파엘 나달이 "세계 1위는 나에게 있어서 매우 특별한 의미"라고 벅찬 심경을 밝혔습니다.

현재 세계랭킹 2위인 나달은 다음 주 발표되는 랭킹에서 1위로 올라서는 것이 확정됐습니다.

로저 페더러가 이번 주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열리는 ATP 투어 웨스턴 & 서던오픈에 기권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1위인 앤디 머리 역시 웨스턴 & 서던오픈에 부상 때문에 불참해 나달의 이번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다음 주 1위 자리는 나달에게 돌아가게 됐습니다.

2014년 7월 이후 약 3년 만에 세계 1위에 복귀하게 된 나달은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나에게 있어서 세계 1위는 매우 특별한 의미"라며 "테니스라는 경기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잃지 않았던 것이 다시 1위로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나달이 세계랭킹 1위에 처음 올랐던 때는 2008년 8월이었습니다.

당시 4년 6개월간 1위 자리를 장기집권하던 페더러를 따돌리고 1위에 처음 오른 나달은 2014년 7월을 끝으로 1위 자리와 멀어졌습니다.

1987년생으로 자신보다 한 살 어린 노바크 조코비치와 머리에게 1위 자리를 내줬고 나달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에 한때 세계랭킹 10위까지 밀려났습니다.

또 2014년 프랑스오픈을 끝으로 지난해까지 메이저 대회 4강에 한 번도 들지 못했습니다.

테니스계에서는 "나달이 지구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한 경기를 하다 보니 노쇠화가 빠르게 진행됐다"며 사실상 '한물간 선수'로 취급하는 분위기도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나달은 올해 호주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을 예고했고 프랑스오픈에서는 정상에 오르며 3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컵도 다시 품었습니다.

나달은 "다시 1위가 될 수 있을지 회의적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내가 오만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다시 1위에 오를 수 있다고 확신하겠느냐"고 되물었습니다.

그는 "젊은 선수들도 치고 올라오는 등 다시 1위가 되는 것은 정말 힘든 과정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해까지 '양강 체제'를 형성하던 머리와 조코비치가 주춤한 대신 나달과 페더러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 올해 남자테니스계 양상입니다.

나달은 "페더러와 나는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페더러 역시 1위 자리에 다시 오를 좋은 기회를 맞이했는데 나도 최선을 다해 결과를 지켜보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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