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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패전 추도식서 5년째 '가해' 언급회피…일왕은 '반성'언급

아베, 패전 추도식서 5년째 '가해' 언급회피…일왕은 '반성'언급
아베 일본 총리가 오늘(15일) 일본 전쟁종전일 희생자 추도식에서 5년 연속 일본의 전쟁 가해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오늘 도쿄 지요다구 일본 부도칸에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 식사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전후 우리나라는 일관 되게 전쟁을 증오하고 평화를 중요시하는 나라의 길을 걸어왔고 세계 평화와 번영에 힘 써왔다"며.

"우리는 역사와 겸허하게 마주하며 어떤 시대에도 이러한 방침을 지켜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또, 빈곤문제를 비롯해 여러 문제에 진지하게 대처해 세계 평화와 번영에 공헌하겠다며 "지금 사는 세대, 내일을 사는 세대를 위해 희망에 찬 밝은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2012년 말 취임 뒤 열린 네 차례 패전일 추도식에서처럼 일본의 가해 책임과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또 '부전의 맹세'라는 표현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아베 총리 전임자들은 추도식 식사를 통해 "일본이 아시아 국가에 큰 손해와 고통을 안겼다"는 일본이 가해 책임을 담은 언급을 했었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추도식에 참석해 "과거를 돌이켜보며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재차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반성'을 언급했습니다.

이어, "전 국민과 함께 전쟁터에 흩어져 전화에 쓰러진 사람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하고, 세계 평화와 우리나라가 한층 더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해 같은 날에도 추도식에서 비슷한 내용으로 '깊은 반성'을 언급해, 올해까지 포함하면 3년 연속 같은 문구를 사용했습니다.

일본에선 아키히토 일왕과 관련한 퇴위특례법이 지난 6월 국회에서 처리돼 이르면 내년 말 일왕이 퇴위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 정부 추도식의 추도 대상은 전사 군인ㆍ군무원 230만 명과 공습 등으로 숨진 민간인 80만 명 등 모두 310만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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