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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몇 번에 대출 '뚝딱'…빚 권하는 카카오뱅크?

<앵커>

출범한 지 20일도 안 된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계좌 수 벌써 228만 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대출도 쉬워서 20대 이하의 대출신청이 몰리고 있는데 문제는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이들이 빚을 제대로 갚아나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27살 김 모 씨가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돈을 빌릴 수 있는 카카오뱅크 '비상금 대출'을 신청해봤습니다.

스마트폰 화면을 몇 차례 터치하자 연 9.6% 금리에 대출받을 수 있단 답변이 나옵니다.

[김 모 씨/27살 : 무척 간편한 것 같습니다. 급한 사정이 생기면 쉽게 대출할 수 있으니까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인터넷은행의 쉬운 대출에 젊은 층이 몰리면서 카카오뱅크의 경우 20대의 대출 비중이 건수로는 20% 가까이 차지했습니다.

절차가 간편하기 때문인데, 젊은 층을 겨냥한 쉬운 대출은 다른 금융기관으로 확산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20대의 빚 관리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연체 발생률은 20대가 가장 높고, 29세 이하의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도 해마다 증가 추세입니다.

[강형구/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 : 현 소득보다 더 많은 소득이 있어야 빚을 갚을 수 있습니다. 쉽게 자금 조달해 쓰고, 또 못 갚으면 빚을 내 갚는 구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은행들은 청년들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면 대부업체를 찾을 수밖에 없다며 순기능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쉽고 빠른 대출 못지않게 젊은 층에겐 절제되고 합리적인 대출 습관을 심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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