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복절 전날인 어제(14일)는 세계 위안부 기림일이었죠, 전국 곳곳에서 여러 행사가 열렸는데 그 가운데 13살 어린 나이에 위안부로 만주에 끌려가 꿈마저 빼앗겼던 길원옥 할머니가 가수의 꿈을 이룬 뜻깊은 자리도 있었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늘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길원옥 할머니가 첫 공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길원옥/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글쎄 노래를 잘 부를까 모르겠네요.]
무대에 오르자, 길 할머니는 구성진 목소리에 한 많은 인생사를 녹여냅니다.
[한 많은 대동강아 변함없이 잘 있느냐.]
애창곡 15곡을 담아 인생 첫 앨범을 낸 할머니는 이 무대가 고맙기만 합니다.
[길원옥/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아이들이 나와서 힘들게 일하니 고맙죠. 저희들이 모이고, 다 잘하라고 하느라고 애쓰니까 고맙죠.]
평화의 소녀상을 태운 버스는 서울 시내를 달렸습니다.
일본대사관 부근을 지날 땐 구슬픈 아리랑 가락이 소녀상을 다독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억하고자 한 운수회사가 설치한 겁니다.
[서유진/광주광역시 : 직접 소녀상을 보니까 굉장히 더 마음에 와 닿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안영민/서울 강북구 : 일본 정부에서 빨리 좀 사과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 위안부 기림일인 어제 청계광장에선 피해자 500명을 뜻하는 작은 소녀상 500점이 전시됐고, 일본대사관 앞에선 온종일 항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