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은퇴자들 사이에서 브렉시트 이후 문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 아래 유럽대륙으로 은퇴 이민을 알아보는 이들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브렉시트 반대를 지지한 영국 진보 일간 가디언은 은퇴 후 유럽대륙으로 이주를 지원하는 한 영국 회사의 홈페이지에 접수된 문의가 지난 1년간 두 배로 증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현재 진행되는 영국과 유럽연합 27개국 간 브렉시트 협상 결과, 영국인에게 지금처럼 쉽게 다른 EU 회원국으로 이주할 수 있는 여건을 허용하는 합의안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의 분석 가운데 나왔습니다.
유럽개혁센터의 이민 전문가 존 스프링포드는 "유럽대륙 해안으로 향하는 영국인 은퇴자들의 황금시대는 아마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스페인 젊은이들이 영국에 가서 일할 수 없게 된다면 스페인 정부가 은퇴한 영국인들이 스페인에 와서 자국의 공공보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스페인에는 영국인 약 30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중 40%에 달하는 비율이 65세를 넘는 은퇴자들입니다.
또 프랑스에 거주하는 영국인 약 14만8천명 중에도 65세 이상이 19%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몰타, 키프로스, 포르투갈 등 남유럽 3개국에 사는 영국인 이민자는 절대 규모는 작지만 65세 이상 비율은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영국인 이민자들 가운데 따뜻한 남유럽 해안 도시에서 은퇴이민을 한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