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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지난달 이탈리아 유입 난민 급감…스페인은 급증"

지난달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한 아프리카와 중동 난민 수가 급감한 대신, 스페인 유입 난민 수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유럽행 난민 루트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14일 유럽연합(EU) 국경 통제기구인 프론텍스에 따르면 지난 달 리비아를 출발하는 지중해 중부 루트를 통해 이탈리아에 입국한 난민 수는 1만16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에 비해 57% 감소한 것이자, 7월 입국 난민 수로는 2014년 이래 최저치다.

이탈리아행 난민 수가 급감한 것은 7월의 첫 보름 간의 항행 여건이 좋지 않았던 데다 난민들의 주된 출발지인 리비아 항구 도시 사브라타의 치안 상황이 좋지 않았고, 리비아 해안경비대의 불법 난민 감시 활동이 강화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프론텍스는 밝혔다.

2014년 이래 60만 명의 난민을 받은 이탈리아 정부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난민에 대한 적대적인 여론이 급부상, 정치적 부담이 커지자 유엔의 지지를 받는 리비아 통합정부와 협력, 지중해에서의 불법 난민 억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지난 달 지중해 서부 루트를 거쳐 스페인에 발을 디딘 난민 수는 2천3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4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수치는 1개월 유입 난민으로는 2009년 이래 가장 많은 것이다.

이로써 올 들어 7월까지 스페인 유입 난민은 약 1만1천명에 달해 작년 한 해 동안 도착한 난민 수를 이미 넘어섰다고 프론텍스는 설명했다.

그리스의 경우, 지난 달 육로와 뱃길로 유입된 난민은 전달에 비해 25% 감소한 2천300명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그리스에 도착한 난민 수는 총 1만5천75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0%가량 줄었다.

2015년 터키를 거쳐 에게 해의 섬으로 들어오는 시리아 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던 지중해 동부 루트는 작년 3월 유럽연합(EU)이 터키와 난민 송환 협정을 맺은 이후 인기가 크게 식었다.

한편,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들어오는 난민들은 대부분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 출신들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전쟁과 박해에서 달아난 난민들이 아닌 경제적으로 더 나은 삶을 찾아 유럽으로 향하는 경제 난민으로 추정됨에 따라, 유입 국가에서 난민 지위를 획득하기 어려운 것으로 여겨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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