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NYT "北 ICBM 엔진 암시장서 조달…우크라이나 공장 배후 의심"

북한이 지난달 시험발사에 성공한 ICBM급 미사일 엔진을 암시장에서 조달했으며, 공급처로 과거 러시아와 연계된 우크라이나의 한 공장이 지목받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NYT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성공은 우크라이나 공장과 연계돼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마이클 엘먼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북한의 ICBM 성공 비밀' 보고서와 미국 정보기관의 정보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엘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그 어떤 국가도 그렇게 짧은 시간에 중거리 미사일 기술에서 ICBM으로 전환한 적이 없다"면서 "북한은 외부로부터 고성능 액체추진 엔진을 획득했고 이는 불법적 방법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왔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엘먼 연구원의 보고서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에 구멍이 생긴 것을 의미하는데 NYT는 이를 정보실패로 규정했습니다.

NYT는 엘먼 연구원의 보고서에 대해 "북한이 순식간에 발사에 성공한 미스터리가 풀릴 수 있는 연구"라면서 "그동안 정보 당국 관계자들이 개인적으로 해왔던 언급에 대한 공개적인 확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엘먼 연구원은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북한의 로켓 엔진 연소실험 영상자료 등을 근거로 북한이 획득한 엔진은 과거 러시아가 사용하던 'RD-250' 계열로 추정하고 북한이 이를 개량해 지난 5월과 7월 각각 발사한 중장거리 미사일 '화성-12형'과 ICBM급 '화성-14형'에 장착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엘먼 연구원은 북한에 미사일 엔진 공급처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에 있는 '유즈마슈' 공장 가능성을 지목했습니다.

이 공장은 냉전 시대에 SS-18을 비롯해 소련의 미사일을 제조해왔으며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이후에도 러시아 미사일을 제조해온 공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엘먼 연구원은 "RD-250 계열 엔진은 이미 거의 사용하지 않는 엔진이어서 관리가 느슨해졌을 수 있다"면서 경영압박에 불안을 느낀 일부 유즈마슈 측 세력이 불법 무기상이나 범죄 네트워크의 유혹에 넘어가 판매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가 관련돼 있거나 유즈마슈 경영진이 반드시 연루됐다고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엘먼 연구원은 '유즈마슈'와 연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의 거대 미사일 기업 에네르고마스도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상당수의 RD-250 엔진 재고가 러시아에도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