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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말 직접 보며 배팅…급격히 커진 불법 경마 시장

<앵커>

불법 사설 경마 시장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경마장의 실제 경주를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면서 불법 도박을 부추기는 사이트까지 등장했습니다.

그 실태를 김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말 불법으로 운영을 시작한 한 사설 경마 사이트입니다. 이 사이트에선 실제 경주용 말과 기수가 등장하는 경마 경기가 생중계됩니다.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는 기존 사이트와 확연히 다릅니다.

[전 불법사설경마 관계자 : 달리는 모습을 봐서 중독이 되는 거예요, 경마는. 이게 신세계예요. 처음 봤어요. 20년 경마하면서.]

생생한 이 경주 영상은 어디서 오는 걸까. 같은 시각, 제주 경마장의 경기 영상과 비교해봤습니다.

말들이 몸을 푸는 장면부터, 경기가 시작돼 결승선에 들어오는 모습까지 똑같습니다.

한국마사회가 국내 경마장 세 곳과 지정 화상 경마장 31곳으로만 송출한다는 영상이 인터넷 불법 경마 사이트에도 그대로 나오는 겁니다.

[전 불법사설경마 관계자 : 한 달에 4억 정도는 번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지인들 소개로만 연락이 가능하고….]

마사회 측은 3년 전부터 호주, 미국 등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중계 영상이 국내에 불법 역수입된 것이 아닌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전정하/한국마사회 단속처장 : 과거에는 인터넷을 활용한 특정한 장소와 프로그램을 통한 불법경마가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불법사설 경마업자들이 스마트폰까지 활용한 불법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불법 사설 경마 시장은 재작년 13조 원 규모에서 올해는 최대 6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마사회 측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불과 2년 사이 시장 규모가 5배로 커진 겁니다.

불법 경마 시장의 급격한 증가에는 생생한 경마 영상의 유출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배팅 제한도 없어 한번 빠져들면 피해가 커지는 불법 사설 경마에 대한 본격적인 단속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이재성,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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