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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하다 갑자기 휩쓸려 사망…'너울성 파도' 왜 생기나

<앵커>

동해안을 습격한 너울성 파도에 지난 주말 사이 2명이 숨졌습니다. 휴가철, 물놀이 가는 분들 많으실 텐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건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구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기자,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어쩌다 이런 변을 당한 건가요?

<기자>

어제(13일) 새벽 6시 20분쯤 강원도 고성군에 있는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39살 김 모 씨가 갑자기 밀려든 너울에 휩쓸렸다. 해경이 김 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2m 정도의 너울성 파도가 원인이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오전에도 강원도 삼척 부남 해명에서 20대 남성 4명이 너울에 휩쓸렸다가 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현재도 비와 함께 너울성 파도가 계속돼 동해안 해수욕장 많은 곳이 통제 중입니다.

<앵커>

이런 너울성 파도 왜 생기는 것인가요?

<기자>

우리가 흔히 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는데 그때는 바닷가에 강한 바람 때문에 거친 파도가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때는 강풍 때문에 보기에도 위험해 보이지만 너울은 현장 바다 날씨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너울은 굉장히 먼 곳에서부터 밀려옵니다.

이번 같은 경우에는 일본 홋카이도 위쪽에서 생긴 저기압 때문에 너울이 발생한 것입니다. 저기압 때문에 홋카이도 바다가 요동쳤고 그 영향으로 동해안까지 너울성 파도가 밀려온 것입니다.

흔히 호수에 한가운데 조약돌 던졌을 때 그 파동이 땅까지 밀려오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바람 때문에 발생한 파도는 5초 정도 간격으로 치며, 짧은 만큼 각각 파도의 용적(물의 양)이 크지 않습니다.

너울은 멀리서부터 밀려오는데 주기가 10초 정도 되며, 10초마다 파도가 치는데 그만큼 물이 한군데 모여 있습니다. 물의 양이 많기 때문에 한 번에 휩쓸리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많은 물이 해안가에 오면 큰 파도가 되며 부서지고, 이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바다 날씨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너울성 파도가 예보되거나 바닷물이 출렁인다면 조심해야 합니다.

<앵커>

이안류도 문제인데 이안류와는 어떻게 다른 것인가요?

<기자>

지난 7월 31일 영상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인데 물놀이하던 피서객 70여 명이 한 번에 먼바다로 휩쓸려 나갔습니다. 다행히 저 때는 119구조대가 바다에 직접 뛰어들어 구조작업을 벌여 다행히 모두 구조했지만, 하마터면 큰일 날 뻔한 사고입니다.

이안류는 역파도라고도 하는데 해안선으로부터 멀어지는 물의 흐름이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이안류는 사시사철 발생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던 너울이 생길 때 주로 나타납니다.

너울처럼 한꺼번에 많은 물이 계속 밀려들면 그 쌓인 물이 어디론가 빠져나가야 하기 때문에 해변 반대 방향으로 물의 통로가 만들어지는 현상입니다. 쉽게 생각해 바닷물의 배수로인 셈입니다.

너울성 파도가 해안선과 수직으로 딱 밀려와야 물이 빠져나갈 틈이 없어져서 좁고 빠른 물의 통로가 생기는데, 이때 강한 이안류가 발생합니다.

<앵커>

굉장히 무서운데요, 이안류를 뚫고 헤엄쳐 수영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면서요?

<기자>

이안류를 뚫고 헤엄치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만약 수영에 자신 있다면 대각선 방향으로 헤엄쳐야 이안류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수영 자신 없다면 떠 있는데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지난 3일 인천 대청도에서도 이안류에 떠내려간 소년이 생존 수영으로 20분 정도 버티다 구조됐습니다.

이안류는 우리나라 8군데 해수욕장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는데요, 부산 해운대와 제주도 중문, 강원도 낙산, 강문, 안목, 경포 충남 대천, 전남 완도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 8곳에 주로 나타납니다.

해운대가 유독 1년에 15차례 안팎 많이 발생하고 다른 곳은 1년에 1~2번 정도입니다.

대부분 문제는 현장에서 통제가 있지만 잦은 통제가 되면 지역 상인들과도 마찰이 생긴다고 합니다. 통제가 없더라도 휴가철 예보를 확인하면 좋겠습니다.

기상청 홈페이지 해양지수정보에서 8곳에 대한 이안류 예측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안전, 주의, 경계, 위험 4단계로 되어 있는데요, 주의단계 이상이면 80% 정도 확률로 이안류가 나타난다는 게 기상청 담당자의 설명입니다.

통제 없더라도 가족과 동료 자신 안전을 위해 이안류 발생 가능성 체크 하는 게 휴가철에 도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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