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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상흔과 원시림의 공존…81년 만에 돌아온 '지심도'

<앵커>

지심도라는 섬 이름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해군기지가 있었던 남해 바다 작은 섬인데요, 해방 이후에도 군 소유로 남아 있다가 이번에 81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아찔하게 뻗어 나온 기암절벽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섬, 하늘에서 보면 마음 심 자를 닮아 지심도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섬 등줄기를 따라 길게 뻗어 있는 도로 자국, 일제가 정탐과 보급용으로 썼던 경비행기 활주로 흔적이 보입니다.

1936년 일제는 섬 주민을 쫓아내고 지심도를 군사기지로 만들었습니다.

옛 일본군 고위 간부 관사는 지금도 원형대로 남아 있습니다.

[김경혜/국립공원관리공단 자연환경해설사 :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이 만든 포진지와 탄약고가 남아 있어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는 섬이기도 합니다.]

일제가 물러간 뒤 섬은 국방부로 넘어갔고, 일반인 왕래가 어려웠던 덕분에 역으로 원시림은 잘 보존됐습니다.

잊혀졌던 지심도는 2천 년대 들어 동백꽃 군락이 알려지면서 새롭게 조명받았습니다.

국방부는 지난 3월 섬 소유권을 거제시에 넘겨줘 81년 만에 지심도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박영길/경상남도 거제시 : 일본에 대해서 가슴이 아픈 그런 역사를 보고 가니까 여러 가지로 감회가 깊었습니다.]

일제시대 상흔과 원시림이 공존하는 지심도는 올해 들어서만 13만 명이 다녀가 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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