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제주] 숨골에 축산 분뇨 '콸콸'…몰래 버린 업자 적발

<앵커>

제주에서 빗물이 지하수로 들어가는 통로를 숨골이라고 합니다. 이런 지형적 특징을 이용해 축산 분뇨를 숨골로 무단으로 투기해온 축산업자가 적발됐습니다.

구혜희 기자입니다.

<기자>

굴착기가 돌들을 걷어내자 새까만 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몰래 버린 축산 분뇨입니다.

저장소 밑은 바로 빗물이 땅으로 스며드는 숨골로 이어집니다. 숨골로 분뇨가 스며들어가는게 눈으로도 확인됩니다.

[○○축산 농장주 : 실수가 있었겠죠, 조금씩. 그게 누적돼서, 어제 그제 비가 많이 왔어요. 이 지역에….]

인근의 또 다른 농장입니다. 분뇨 저장조 옆을 파내자 시커먼 분뇨 웅덩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3미터쯤 파내자 시커멓게 썩은 흙더미들이 퍼올려집니다. 분뇨가 흘러 내려와 섞인 겁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바로 이 장소가 무단 배출이 새롭게 적발된 양돈장의 제 2저장조입니다.

보시다시피 이 분뇨 저장조에 만들어진지 오래된 구멍을 통해 분뇨가 계속 새어나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장조의 분뇨 수위가 가득차면 이 구멍을 통해 숨골로 배출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제주자치경찰 수사관 : 한 10년 정도는 거기서 만수가 되면 계속 흘렀다는 얘기가 되는 거예요. }되면 계속 흘렀다는 얘기가 되는거에요.]

[○○ 농장 대표 : 그러니까 분뇨가 차면 뽑고 뽑고 하지 계속 흐르게 놔두냐고요.]

이 일대 곶자왈에서는 지난달 19일부터 세 차례 땅에서 분뇨가 새어나왔습니다.

자치경찰은 반경 1km 이내에 있는 축산 농장들을 의심해 조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첩보를 입수해 양돈농장의 저장소 인근을 굴착하고서야 분뇨를 몰래 버려 온 게 확인된 겁니다.

자치경찰은 축산 분뇨 무단 배출 험의를 인정한 2개 농장주를 입건했고, 무단 방류가 적발된 다른 농장들은 추가 조사 후 사법 처리할 방침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