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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치매 쉼터' 운영하니 인지·정서 상태 호전

'예쁜 치매 쉼터' 운영하니 인지·정서 상태 호전
경북 의성군 치선1리 어르신들은 '꼬꼬 닭장'에서 나오는 달걀을 판매하고 받는 돈을 한자 자격시험 원서 비용으로 쓴다.

또 폐가를 이용해 만든 '호박 터널'에 호박이나 약초를 키우고 터널로 가는 길에 벽화를 그려 '인지 골목길'로 꾸몄다.

경북도는 치매를 예방하고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해 2009년부터 마을별로 '예쁜 치매 쉼터'를 운영한다.

인지 강화 훈련, 텃밭 가꾸기 등으로 환자가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가족에 상담 서비스를 한다.

증세가 가벼운 환자는 병세 진행을 지연하는 데 주력한다.

2014년 271곳 운영하던 것을 지난해 392곳으로 확대했다가 내실을 꾀하기 위해 올해 350곳으로 줄였다.

11일 경북도가 지난해 쉼터 운영에 대해 1천338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지기능 향상, 정서 상태 호전 등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장소 인지력, 기억력 등 간이정신상태 검사(30점 만점)에서 쉼터 참여자(치매 환자·인지저하·고위험군)는 인지기능이 평균 19.26점에서 20.30점으로 1.04점 높아졌다.

하지만 쉼터에 참여하지 않은 대조군은 16.07점에서 15.83점으로 0.24점 낮아졌다.

치매 중증도(1∼5단계)는 참여자가 평균 0.05단계 낮아졌고 대조군은 0.01단계 높아졌다.

전화 사용, 요리 등 일상생활능력(0∼45점·낮을수록 좋음)은 대조군이 22.21점에서 23.62점으로 1.41점 높아졌으나 참여자는 13.11점에서 13.53점으로 0.42점 낮아져 기능 저하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쉼터 참여자는 우울감 등 정서 상태도 대조군보다 다소 호전됐다.

부양자 부담(0∼88점·낮을수록 부담 적음)은 참여자가 0.56점 감소했으나 대조군은 1.88점 늘었다.

경북도 관계자는 "치매 쉼터 참여 어르신은 인지기능, 중증도, 정서 상태 등이 나아져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치매 환자가 마을에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더 나은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사진=경북도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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