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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트럼프 탓 대북 상황 악화"…WSJ "트럼프가 옳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정권을 겨냥해 '화염과 분노'라는 극단적 언급을 한 것을 놓고 미국 주류 언론들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간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한 발언들은 북핵 대치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번 발언은 무책임할 뿐만 아니라 위험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더이상 비스니즈맨이 아니"라며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를 운용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절제된 리더십이 요구되며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설사 중국 등을 염두에 두는 전략적 발언이라고 하더라도 역대 대통령들의 계산된 접근법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꼬집었습니다.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왜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의를 환기하지 않느냐며 군 장성 출신 인사들도 비판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틸러슨 국무부 장관의 지속적인 외교적 접근과 병행해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하는 것만이 무력충돌을 막고 평화적 해결책을 찾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북 이슈'에서 강경보수 시각을 대변해온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설에서 "'말의 전쟁' 극장의 주요 관객은 베이징에 있다"면서 북한의 '생명줄'인 중국에 전쟁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하고 싶다면 강력한 대북 제재에 나서라고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김정은은 핵 억지라는 목표에 가깝게 다가간 만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중국은 더 강한 행동이 미국의 선제공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북한으로 가는 원유를 제한할지 모른다"고 내다봤습니다.

'화염과 분노' 발언의 또 다른 청취자는 김정은 위원장을 둘러싼 북한의 지도층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신문은 "그들이 김정은의 핵 노선에 의해 불행한 결말을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최선의 자기보호 방법은 김정은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레짐체인지와 통일은 북한 문제의 궁극적인 해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 번의 강경 발언만으로 중국과 북한 내부의 변화를 끌어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기업과 금융기관, 개인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를 함으로써 심각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이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믿게 하려면 한반도에 더 많은 군사적 자산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의 핵·화학·재래무기로 한국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북 공격'은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놔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외교는 당근과 함께 믿을 만한 몽둥이가 있을 때 가장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며 "비록 대통령의 발언에서 통상적인 외교 격식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옳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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