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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가는 차에 손대고 '아악'…보험금 타낸 일당 검거

<앵커>

좁은 길에서 천천히 가는 차를 골라 일부러 팔을 부딪치는 수법으로 수천만 원의 보험금을 타낸 2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사전에 망가진 휴대 전화를 들고 다니면서 사고 때문에 부서졌다며 휴대전화 수리비까지 챙겼습니다.

보도에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남자 두 명이 좁은 골목길을 서성입니다. 차량 한 대가 이들 곁을 느린 속도로 지나가자, 한 남자가 차 쪽으로 바짝 붙습니다. 그러더니 사이드미러에 자신의 팔을 부딪칩니다.

일부러 사고를 낸 겁니다. 남자는 고통을 호소했고 운전자로부터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서울 중구의 한 도로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보험금을 받아냅니다.

21살 전 모 씨 등 4명은 지난 4월부터 두 달 동안 이렇게 지나가는 차에 일부러 팔을 갖다 대는 수법으로 고의 사고를 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런 좁은 길을 서행하는 차들이 이들 범행의 표적이 됐습니다.

사고가 나면 운전자들이 당황하고 이 때문에 쉽게 보험처리를 해준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경미한 사고는 보험 회사가 현장조사를 하지 않는 점도 악용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확인된 것만 20차례에 걸쳐 모두 1천4백만 원 상당의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망가진 휴대전화를 들고 있다가 피해 운전자들에게는 사고로 파손됐다며 3백만 원 상당의 수리비도 뜯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성복/도봉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범행) 장소를 미리 탐색을 하는데요, 이후 범행이 성공에 이를 때까지 계속 실행에 옮기는 그런 특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전 씨 등 일당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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