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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영, '황우석 사태' 11년 만의 사과…"사퇴는 없다"

<앵커>

황우석 논문조작 사태에 연루돼 임명 논란을 빚고 있는 박기영 과학기술 혁신본부장이 황우석 사태에 대해 11년 만에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사퇴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과학기술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박기영 본부장은 황우석 박사 논문조작 사건에 대해 고개부터 숙였습니다.

[박기영/과학기술혁신본부장 : 청와대에서 과학기술을 총괄한 사람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면서 이 자리를 빌려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혼신을 다해 일로써 보답하고 싶다며 사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저의 부덕을 좀 용서하여 주시고 부디 많이 부족한 저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간청 드립니다.]

박 본부장은 지난 7일 임명 이후 과학기술계와 시민단체, 야당으로부터 거센 퇴진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황우석 사건에 연루된 핵심 인물이 국가 과학기술예산 20조 원을 관리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겁니다.

황우석 박사 논문에 기여 없이 공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전공과 관계없는 과제를 받아 연구비 2억 5천만 원을 챙긴 일 등이 문제가 됐습니다.

박 본부장은 간담회 직후 결국 눈물까지 보였습니다.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조합원 : 사퇴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야 4당은 일제히 임명 철회를 요구했고 서울대 교수들은 사퇴 촉구 서명운동에 들어갔습니다.

박 본부장은 대통령직 인수위원으로 참여정부와 인연을 맺은 뒤 노무현 정부 청와대 보좌관을 지냈습니다. 지난 대선 전에는 문 대통령의 과학기술정책 자문역을 맡기도 했습니다.

청와대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임명 배경을 다시 설명했지만 여론과 과학계 반응을 지켜보겠다며 여운을 남겼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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