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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 급증세 반전 …당국 "풍선효과주시"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 급증세 반전 …당국 "풍선효과주시"
8.2부동산대책 시행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던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이 이번주들어 급증세로 반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갑자기 돈줄이 막히면서 대안을 찾던 수요자들이 신용대출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금융감독당국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신용대출로 풍선효과가 나타나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현장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8.2부동산대책 시행 이후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일 92조5천899억 원에서 4일 92조4천418억 원까지 1천481억 원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 7일에는 92조7천505억 원으로 전 주말보다 3천87억 원 급증했습니다.

늘어난 신용대출 잔액은 금융당국이 8.2부동산대책에 따른 규제 강화로 올해 하반기 줄어들 것으로 추정한 주택담보대출 약 4조3천억 원의 7.2% 가량입니다.

금융감독원 속보치 기준 상반기에 늘어난 주택담보대출 23조 원의 1.3% 수준이기도 합니다.

지난달 같은 기간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3일 92조279억 원에서 7일 91조9천287억 원으로 991억 원 감소했습니다.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이 이렇게 늘어난 배경에는 8.2부동산대책에 따른 강력한 돈줄죄기가 있습니다.

이번 대책으로 서울과 과천, 세종 등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강화되면서 이 지역 차주의 1인당 대출가능액이 평균 1억6천만 원에서 1억1천만 원으로 5천만 원(31.3%) 감소할 것으로 금융당국은 추산했습니다.

금융당국은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이미 받은 세대는 투기지역에서 추가대출을 받을 수 없도록 원천봉쇄하는 등 다주택자의 돈줄을 바짝 조였습니다.

이에 따라 부족해진 주택구매자금을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로 마련하는 이들이 늘어난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됩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을 비롯해 제2금융권에서 신용대출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돼 어느 정도 증가하는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면 현장점검을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신용대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비해 높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 대신 신용대출이 늘어난다면, 1천400조 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의 질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22%로 신용대출금리 연 4.41%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 이달 중으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가계부채 관리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DSR 적용이 시작되면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 원리금뿐 아니라 모든 금융권 대출의 원금과 이자를 합산해 대출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대출받기가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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