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7일)는 절기상 가을로 접어든다는 입추였지만 폭염의 기세는 전혀 꺾이지 않았습니다. 제주에서는 바닷물 온도가 무려 30도까지 올라가 양식 물고기가 직격탄을 맞았고 가축들의 폐사도 잇따랐습니다.
박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낮 최고 기온은 34도를 넘겼습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짤막한 피서를 즐기는 직장인들이 물에 발을 담근 채 한숨을 돌립니다.
[서경칠/서울 마포구 : 아이고, 너무너무 덥습니다. 자연의 바람을 쐬면서 기분 전환하기 위해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무더위를 그냥 견뎌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른바 '인간 피켓' 아르바이트생입니다.
[피켓 아르바이트생 : 지금도 한여름 같아요. (덥지만) 제 학업이나 등록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상황이고요.]
우편 배달부들은 폭염 속에서 택배 상자를 들고 하루 종일 높은 계단을 오르내립니다. 닦아도 닦아도 이마에 땀이 흥건합니다.
[염갑수/우체국 집배원 : 걸어서 올라가야 될 때, 택배 무거운 거 들고 올라갈 때 그때가 힘들죠.]
제주에선 바닷물 온도가 무려 30도까지 오르면서 양식장 물고기들이 줄줄이 폐사했습니다.
전라남도에선 닭과 오리 등 가축 폐사가 속출했습니다.
대형 선풍기와 스프링클러를 동원한 필사적 노력도 허사였습니다 전남 나주와 영암 등 19개 시군에선 이미 32만여 마리의 가축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가을로 접어든다는 입추에도 폭염의 기세는 여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