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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O 가입 몬테네그로에 관광 보복' 말발 안 먹힌 러시아

과거 우방이던 몬테네그로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에 관광 보복을 공언한 러시아가 체면을 구겼다.

올해 상반기 몬테네그로를 방문한 러시아인수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관광청은 올해 첫 6개월 동안 몬테네그로에 하루 이상 체류한 러시아인들이 17만9천명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러시아의 외교부는 몬테네그로의 NATO 가입이 임박하자 "몬테네그로에는 반(反) 러시아 기류가 퍼져있다"며 자국민들에게 몬테네그로를 찾지 말 것을 권고했으나 말발이 전혀 먹히지 않은 셈이다.

러시아 외교부는 당시 러시아인들이 몬테네그로를 방문할 경우 체포되거나 추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몬테네그로는 지난 6월 나토의 29번째 회원국으로 공식 가입했다.

러시아는 몬테네그로 의회가 지난 4월 나토 가입을 공식 승인하자 몬테네그로산 와인 수입을 금지하고, 자국 관광객에게 몬테네그로를 가지 말 것을 당부하는 등 일련의 보복 조치에 나선 바 있다.

몬테네그로 관광청이 이번에 제시한 통계는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을 막기 위해 관광 중단을 포함해 경제적, 정치적 보복을 위협한 러시아 측의 압박이 최소한 관광 분야에서만큼은 빈말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지난 보름 동안만 보더라도 아드리아 해에 면한 몬테네그로 해안 도시 티바트에 도착한 러시아인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난 1만3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몬테네그로 관광청 관계자는 "우리는 관광 캠페인을 통해 몬테네그로가 훌륭한 휴양지라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홍보해왔다"며 "러시아인들을 포함한 관광객 증가는 우리의 활동이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러시아들은 해마다 평균 약 20만명이 몬테네그로를 찾고 있으며, 몬테네그로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러시아인들도 수 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몬테네그로 사법 당국은 작년 10월 치러진 총선 직전에 밀로 주카노비치 당시 총리를 암살하고, 몬테네그로에 친(親) 러시아, 반(反) 나토 정권을 세우기 위한 쿠데타 모의에 러시아 정보 기관이 연루됐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러시아인 2명을 기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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