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비리 혐의'…삼성 일가 자택 관리사무소 압수수색

<앵커>

경찰이 오늘(7일) 삼성그룹 일가 자택 관리사무소를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삼성 측이 차명계좌에서 발행한 수표로 자택 인테리어 공사 대금을 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한남동에 있는 삼성그룹 일가 자택 관리사무소 건물입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오늘 오전 9시 20분쯤 이곳에 수사관 7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2시간 반 동안 진행된 압수수색에서 자택 공사 회계 관련 자료와 대금 지불 경로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지난 2008년 10월부터 2015년 3월까지 이건희 회장 등 삼성 일가 주택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 삼성 측이 공사업체에 세금계산서를 발급하지 말라고 요구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또 차명계좌에서 발행한 수표로 공사대금을 지불한 정황과 관리사무소에 삼성 측 관계자가 파견돼 근무하고 있는 혐의도 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관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업무상 횡령과 조세범 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 분석이 끝나면 공사비 지출에 관여한 삼성 측 인사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앞서 경찰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자택 인테리어 공사와 관련해 회사 자금이 공사비로 유용된 정황을 포착하고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